검색결과598건
메이저리그

갈 길 급한 'FA 재수' 벨린저, 갈비뼈 골절로 IL...대박 계약 재도전 비상 걸렸다

몰락과 부활, 그리고 시장의 냉대까지 모두 겪었던 코디 벨린저(29·시카고 컵스)가 부상으로 이탈한다. 사실상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재수 중인 시점이라 그에겐 더욱 뼈아플 사고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컵스 중견수 벨린저가 갈비뼈 골절상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컵스는 벨린저를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벨린저가 빠진 주전 중견수 자리는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콜업돼 채울 예정이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컵스의 핵심 유망주다. 걸출한 중견수 수비를 자랑하나 타격 부진으로 지난해 자리는 잡지 못했다.부상은 지난 24일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출전했던 벨린저는 5-0으로 팀이 앞서던 4회 야이너 디아즈의 타구를 처리하던 과정에서 펜스에 몸을 부딪혔다. 당시만 해도 벨린저는 부상을 느끼지 못하고 "펜스를 확인하고 수비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나 정밀 검진 결과 갈비뼈 부상을 입은 게 밝혀졌다. MLB닷컴은 "벨린저는 당초 오른쪽 갈비뼈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검사 결과 골절이 발견됐다. 벨린저는 경기 후 숨을 들이마실 때 통증을 느꼈다고 했다"고 전했다.당장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벨린저로서는 치명적인 부상이다. 2017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그는 2019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하며 리그 대표 스타로 거듭났다. 그러나 2020년부터 돌연 부진에 빠졌고, 2022년까지 이를 회복하지 못해 결국 방출됐다.그러나 지난해 부활에 성공했다. 컵스와 계약해 부활을 노린 그는 130경기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9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81로 팀의 중심 타자로 변모했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재기상과 함께 유틸리티 부문 실버 슬러거도 수상했다.활약을 바탕으로 FA 시장에 나왔으나 구단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한 시즌만 활약했고, 각종 타구 세부 지표도 좋지 않은 그를 불신하는 시선이 많았다. 벨린저 본인의 기준이 높은 것도 문제였다. '악마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함께 2억 달러 이상 계약을 요구하는 그를 찾는 팀은 많지 않았다.결국 새 소속팀을 제때 찾지 못한 벨린저는 2월 25일에야 친정팀 컵스와 재계약했다. 2억 달러 이상을 원했으나 현실은 초라했다. 그는 컵스와 3년 최대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대신 매년 옵트아웃을 추가했다.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거다.그러나 올 시즌 성적 역시 좋지 못하다. 22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226 5홈런 17타점 10득점에 그치고 있다. 홈런이 많아 OPS는 0.760이지만, 콘택트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여기에 부상까지 찾아오면서 성적을 만회할 기회가 더 줄어들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5 10:04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보류권 없는 수아레즈, KBO리그 복귀가 어려웠던 이유

왜 프로야구 복귀가 쉽지 않은지 딱 한 번의 등판으로 모든 게 드러났다.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5·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수아레즈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개인 승리는 놓쳤지만, 미네소타 에이스 파블로 로페스(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실점)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미네소타전은 무려 7년 만에 성사된 수아레즈의 MLB 복귀전이었다. 수아레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뛴 2017년 9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 빅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쳐 202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고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초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 웨이버로 공시돼 삼성을 떠났는데 이 과정에서 보류권이 풀려 KBO리그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됐다. 국내에서 준수한 성적(통산 10승 15패 평균자책점 3.04)을 거둔 확실한 선발 자원인 만큼 부상만 완쾌하면 KBO리그 복귀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만 변수가 있었다. 지난해 9월 수아레즈를 영입한 볼티모어 구단의 판매 의지와 선수의 복귀 의지였다. 볼티모어는 수아레즈를 선발 자원으로 분류, 팔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실했다. 더욱이 선수도 KBO리그에 돌아가겠다는 의사가 크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뒤 3~4개의 팀이 그를 대체 선수로 낙점, 영입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입 협상은 진척이 없었다. 이 와중에 빅리그에 콜업돼 '성공적으로' 복귀전까지 치렀으니 '그림의 떡'이 됐다.수아레즈는 미네소타전에서 포심 패스트볼(47개) 컷 패스트볼(17개) 체인지업(7개) 커브(4개)를 다양하게 섰었다. 패스트볼 계열 구종 의존도가 높았지만, 문제 되지 않았다. 최고 97.8마일(157.4㎞/h)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에 반응한 27번의 스윙 중 11번(41%)이 헛스윙이었다.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꾸준히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볼티모어는 선발 자원인 타일러 웰스가 어깨 염증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 수아레즈 영입에 군침을 흘린 KBO리그 구단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10:46
프로야구

흥행은 연승, 성적은 연패...웃다 울었던 한화의 봄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이미 시즌 개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1시즌 동안 활약했던 에이스 류현진(38)을 지난 2월 복귀시킨 덕이다. 기대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 3월 29일부터 시작된 홈 5연전을 모두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홈 최종전(10월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포함하면 구단 타이기록(6경기 연속 매진)이다. 매진 행렬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 중이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총 15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이 중 11경기를 매진시켰다. 수도권 구단들도 '한화 특수'를 한껏 누리는 중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LG 트윈스와 잠실 2연전(3월 23~24일) 매진은 당연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의 3연전도 모두 매진됐다. 잠실구장과 달리 홈 팬이 다소 적은 고척돔이 3연전 모두 매진된 건 2016년 개장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흥행 보증수표' KIA 타이거즈, LG, 롯데도 이루지 못한 기록을 한화가 새로 쓴 셈이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평일인데도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2만 3598명의 관중을 모았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로 낮경기가 열린 10일 경기에서도 매진 기록을 추가했다. 구단은 성적만큼 수익도 중요하다. 한화는 연일 함박웃음을 짓는 중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관중이 약 37% 증가했다. 전년 최종 관중이 약 56만명이었는데, 올해는 60만 명 이상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켓뿐 아니라 상품 판매 수익도 폭증했다. 한화는 류현진 영입에 맞춰 복귀 기념 상품을 출시하고 팝업 스토어도 개장했다. 한화는 "유니폼이나 잡화류 등 상품 매출 역시 작년 대비 10배가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폰서 판매 역시 호황이다. 한화는 "류현진이 복귀하기 전에도 대부분의 광고 판매가 마감됐던 상황이다. 지난해 메인 스폰서 업계 불황으로 재계약이 쉽지 않을 거로 판단했는데, 스폰서십 판매 전략을 수립해둔 게 효과가 있었다"며 "다만 류현진이 복귀한 후 추가 광고 문의가 계속 들어온 탓에 신규 광고 매체를 개발하며 추가 판매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도 광고 수익은 이미 전년 대비 18%가 증가했고, 추가 판매가 이어질 경우 수익도 그만큼 늘어날 예정이다.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도 상승시켰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일 회의장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시도 한화처럼 그동안의 부진과 무기력함을 완전히 씻어내자"며 '한화 특수'에 올라탔다. 대전구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중앙로역에도 류현진의 복귀를 축하하는 대전교통공사의 광고가 붙어 화제가 됐다. 한화는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제안과 전폭적 협조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에 한화 이글스 브랜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흥행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전례 없는 흥행은 결국 전례 없는 성적과 기대치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홈경기 연승을 이루는 동안은 7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에 올랐으나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5연패에 빠지는 등 성적 기복이 심각하다. 순위표도 빠르게 내려와 11일 기준 5위(9승 7패)까지 떨어졌다.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롯데의 전례만 봐도 성적과 흥행은 상관관계가 크다. 지난해 5월 19일까지 1위 경쟁을 이어갔던 롯데는 경기당 평균 관중 수에서 5월 1만 4435명, 6월 1만 6146명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순위싸움이 멀어지면서 흥행도 점차 잦아들었고, 9월 평균 관중 수는 1만 701명에 그쳤다. 류현진을 비롯한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이미 거액을 투자한 한화다. 성적이 나와야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08:37
프로야구

[IS 고척] '빅리그를 향해' 김혜성, 장군멍군 동점포 '시즌 3호포'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이 장타까지 터뜨리며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쾌진격을 이어갔다.김혜성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1회 말 한화 김민우의 변화구를 노려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김혜성은 올 시즌 후 MLB 진출이 유력하다. 국가대표 2루수이자 주장으로 활약한 그는 입단 동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올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미 구단과 이야기를 나눈 상태. 남은 건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MLB 구단들에 알리는 것뿐이다.2022년 46도루(1위) 기록, 지난해엔 타율 0.335를 기록하며 콘택트와 주루는 증명한 가운데 올해는 장타 페이스도 빼어나다. 이미 홈런 2개를 때린 상황.김혜성은 멈추지 않고 시즌 세 번째 홈런으로 자신의 달라진 장타력을 MLB에 확인시켰다. 7일 한화전에 3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한화 김민우와 만나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그의 2구 112㎞/h 느린 커브를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공이었으나 타이밍을 뺏기지 않은 그는 느린 공을 기다렸다가 노려 당겨쳤다.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홈런포가 됐다. 앞서 1회 초 한화에 홈런포(문현빈 솔로 홈런)를 내줘 0-1로 시작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포였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4:23
프로야구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상> “4~5km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

야구장에서 스피드건만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팬들은 구속은 물론 공의 움직임, 회전 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타자의 스윙, 야수의 스피드는 물론 스트라이크 여부까지도 수치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모두 진짜일까. 메이저리그(MLB)처럼 한국 야구도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고 있는 게 맞을까. 본지는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 시리즈 상·하편을 통해 최근 불거진 KBO리그 데이터 측정 이슈를 살펴봤다.<상> "4~5㎞/h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하> ABS는 정말로 정확할까어떤 게 '진짜 숫자'일까.지난달 고척돔에서 열린 MLB 팀과 KBO리그 팀의 스페셜 매치는 한국 영건 투수들의 구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등판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6.9㎞/h(최고 149.5㎞/h·트랙맨 기준)를 기록했다.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같은 날 등판한 MLB 투수들보다 높은 직구 회전수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투구 데이터는 모두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MLB와 달리 KBO리그는 데이터 공개가 제한적이다. 구단들은 PTS·트랙맨·호크아이 등 장비를 사용하지만, 대중에 공개된 건 일부에 불과하다. 스포츠투아이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PTS 측정 결과만 확인할 수 있다.그런데 그 숫자가 일부 다르다. 원태인은 지난해 PTS 기준 직구 평균 구속 143.8㎞/h를 찍었다. 베이스볼서번트 측정과 3㎞/h 이상 낮다. 구속이 곧 '스펙'인 투수 입장에선 PTS 측정 결과가 신경쓰일 법 하다. 원태인은 이미 지난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당 평균 4~5㎞/h가 낮게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PTS와 호크아이는 광학, 트랙맨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하는데 구속 측정 지점이 다르다. 트랙맨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점, 즉 초속을 재지만 PTS는 홈플레이트로부터 50피트(15.24m) 떨어진 지점에서 측정한다.KBO리그 구단 분석원 A는 "보통 우리가 흔히 구속이라고 하는 것은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순간, 즉 초속을 지칭한다. PTS는 그 지점을 측정하지 못한다. 투수들의 익스텐션이 평균 1.8m정도라 했을 때 손을 떠나는 지점과 PTS 측정 지점은 1.5m정도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한 수치 차이"라고 설명했다.숫자를 조정해 통일하면 되지 않을까. 스포츠투아이 측은 부정적이다. 본지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문의한 결과 스포츠투아이 측은 "PTS와 타 시스템과의 비교는 당사가 파악하기 어렵고, 시스템 알고리즘에 대해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정 자체도 어렵다. 가령 지난해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PTS 기준 160.1㎞/h)을 기록했는데, 당시 호크아이로는 161.1㎞/h가 측정됐다. 반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같은 달 PTS 기준 158.2㎞/h를 찍었는데, 트랙맨으로는 159.8㎞/h가 나왔다. A는 "안우진과 문동주 투구의 초속이 같아도 PTS 구속은 문동주가 더 높이 찍힌다. 문동주의 익스텐션이 안우진보다 길어 50피트 지점에서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꼭 초속을 잴 필요는 없지 않을까. A는 "호크아이도 같은 광학 기술이지만 트랙맨처럼 공이 손을 떠나는 시점을 잰다. 두 업체가 특이한 게 아니다. 애초에 스피드건도 초속을 잰다. 모든 장비가 같은데 PTS만 다른 지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구속을 표시한다"고 답했다.분석원 B는 "타자와 더 가까운 50피트 지점이 유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용도라면 차라리 종속도 확인할 수 있는 트랙맨과 호크아이가 낫다"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PTS가 제공하는 회전 수 또한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의 구속과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역산한 것일 뿐, 이를 실측해 제공하는 최신 장비와 다르다고 했다.결국 구형 기술이라 오는 한계다. 구단 분석원 C는 "핵심은 광학·레이더 여부가 아니다"라며 "투수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가 18.44m인데, PTS가 설치한 3대의 카메라로 추적하는 범위는 10~15m뿐"이라고 지적했다.A는 "PTS는 2006년 MLB가 도입했던 장비"라며 "광학 장비라는 이유로 호크아이와 엮는 건 넌센스다. 호크아이가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면 PTS는 2009년 출시됐던 롤리팝 폴더폰 정도다. 둘을 같은 폴더폰으로 묶겠단 이야기"라고 지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07:42
메이저리그

마지막 '미아' 몽고메리도 새 팀 찾을까..."두 팀에게 장기 계약 제안 받아"

올 겨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외하면 '대박' 계약을 따내는 데 실패했던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마지막 한 방을 노린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우승을 이끌었던 조던 몽고메리가 장기 계약을 제안받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을 인용, 두 팀이 몽고메리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전했다.몽고메리는 지난해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두게 만든 일등 공신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시작했던 그는 시즌 중 우승 청부사로 텍사스에 이적했다. 한 시즌 동안 188과 3분의 2이닝이나 소화했고,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이어 포스트시즌 때는 최고 승부처로 꼽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3경기나 등판, 무려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점)의 짠물 투구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이바지했다. 팀의 또 다른 우승 청부사 맥스 슈어저가 부진했고, 앞서 고액을 주고 영입했던 제이콥 디그롭이 시즌 내내 이탈했던 상황에서 몽고메리의 '빅 게임 피칭'은 텍사스가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몽고메리 개인에게도 의미가 깊은 시즌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직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호투하며 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문제는 그 다음이다. 시즌 후 그는 FA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좀처럼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원 소속팀 텍사스는 선발 투수가 필요했으나 중계 방송사인 밸리 스포츠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를 정리하느라 대형 영입을 망설였다. 다른 구단들도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 영입을 망설였다.몽고메리의 요구액도 지나치게 높았다. 보라스 소속인 그는 협상 구단에 놀라의 계약(7년 1억 7200만 달러)을 기준점으로 삼았다고 알려졌지만, 구단들은 그를 놀라보다 낮게 봐 이에 응하지 않았다. 텍사스, 보스턴 등 여러 구단의 이름이 오갔으나 계약이 성사된 곳은 없었다.이는 보라스 소속의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 J.D. 마르티네스 등은 모두 이번 이적시장 주요 매물로 꼽혔으나 대형 계약을 맺는 데 실패했다. 결국 미아 위기가 되자 벨린저, 채프먼, 스넬 등이 2~3년 기간에 매년 FA 권리를 얻을 수 있는 형태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마르티네스마저 뉴욕 메츠와 1년 12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몽고메리만 남게 됐다.계약 규모의 문제일 뿐 몽고메리가 필요한 팀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보든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가 관심을 갖고 있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필라델피아도 선발 투수 부상으로 몽고메리를 영입할 법 하다고 예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5 10:56
프로야구

[서울 시리즈] 상기된 표정, '1타 강습'까지…선수들은 한 뼘 더 큰다

"뛰지 않고 바라만 봐도 큰 도움이 됩니다."팀 코리아 멤버로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스페셜 매치를 한 내야수 박성한(SSG 랜더스)의 얘기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MLB 개막전을 치르는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위해 총 4번의 스페셜 매치를 준비했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 KBO리그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가 각각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경기했다. KBO 연합팀 개념의 팀 코리아도 두 팀과 각각 맞대결했다.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KBO리그 구단들은 스페셜 매치가 부담스러웠다. 시범경기 일정이 한창 진행 중인데 주축 선수가 차출돼 자칫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 등판 간격이 중요한 투수들은 개막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의욕이 가득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그라운드에서 호흡한다는 사실에 상기된 모습이었다. 내야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타석에서) 다양한 공이 들어온다. (스페셜 매치는) 야구의 눈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반겼다. 김혜성은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번 스페셜 매치가 쇼케이스 성격이 강했는데 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하고 싶은, 욕심나는 경기"라고 말했다. 내야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은 "언제 MLB 선수들과 같이 경기할 수 있을까, 이런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김주원의 롤모델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는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와 MLB에서 활약 중인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다. '수비 달인' 브랜든 크로포드(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TV에서 보던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주원은 "흥분이 되기도 한다"며 반색했다. 선수들은 적극적이다. 스페셜 매치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지난 16일 훈련 시간에 다저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만나 '1타 강습'을 받기도 했다. 원태인은 "(글래스노우의) 주 무기가 커브라는 걸 알았다. 내게 부족한 구종이기도 해서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는데 너무 자세하게 알려주더라"며 "투구 밸런스도 물어봤는데 (그 덕분에) 좋은 밸런스를 찾게 됐다. 기사를 볼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9 06:01
프로야구

'오타니 연속 헛스윙 삼진' 후라도 美·日 화제…"MLB 29개팀, 빨리 연락해야"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파나마)가 미국과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후라도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오타니를 두 타석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오타니는 이날 2번·지명타자로 나섰고,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예고대로 두 타석만 들어섰다.후라도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를 마주했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91.8마일 147.7㎞/h 싱커로 오타니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첫 삼진을 잡아냈다. 오타니의 시원한 타격을 기대했던 팬들의 탄식이 관중석에서 흘러나왔다.이어 2회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도 후라도는 또 한 번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91.2마일(146.8㎞/h) 패스트볼을 던졌고, 오타니는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쓴웃음을 지었다.이날 경기장엔 그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을 정도로 오타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실제 오타니는 타석에 들어서거나 스윙만 해도 1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그의 활약에 미국과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는데, 1회와 2회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자연스레 ‘투수 후라도’에게 관심이 쏠렸다. MLB닷컴의 다저스 담당 후안 트리비오 기자는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후라도가 오타니를 두 번이나 제압했다. 이제 다른 29개 팀이 전화를 걸어야 한다”며 ‘오타니 스토퍼’라는 해시태그를 더했다. 오타니를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니, 이제 MLB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쏟아져야 한다는 농담 섞인 포스팅이다.일본 주니치스포츠도 “오타니가 키움과 평가전에서 2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며 “오타니를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메츠 소속으로 MLB 경력이 있는 28세 투수 후라도였다. 다저스 담당 트리비오 기자가 SNS에 놀라움을 표할 정도의 존재감이었다”고 전했다.후라도는 앞서 MLB 총 세 시즌(2018~2020) 동안 12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특히 레인저스 소속이던 2018년과 2019년엔 MLB 무대에서 오타니를 상대한 바 있다. 당시 오타니는 후라도를 상대로 11타수 2안타 3삼진에 그쳤다. 무대를 바꿔 5년 만에 다시 만난 재대결에서도 후라도는 오타니에게 강했던 기세를 이어갔다.다만 후라도는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잇따라 잡아냈지만, 4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키움은 다저스에 3-14로 대패를 당했다.김명석 기자 2024.03.17 16:14
메이저리그

오자마자 '출국 준비', 여권은 안 보이고...SD 새 에이스 시즈, '우여곡절 한국행'

한국에서 열리는 역사상 첫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런 가운데 또 한 명 독특한 경험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트레이드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를 홀로 탄 딜런 시즈(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시즈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그는 화이트삭스 에이스였지만, 팀이 리빌딩 절차에 들어가면서 트레이드 매물이 됐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트레드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렸고 결국 샌디에이고가 영입 쟁탈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대가는 투수 드류 소프를 중심으로 하이로 이리아르테, 사무엘 자발라 등 유망주들과 MLB 불펜 투수 스티븐 윌슨이다.선발진이 크게 약해진 샌디에이고에는 천군만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을 필두로 선발진 다수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팀을 떠났다. 구단주가 돌연 세상을 떠나면서 새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도 겪었다.이런 가운데 영입된 시즈는 팀 1선발을 기대할 수 있는 에이스다. 지난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4.58로 부진하긴 했으나 33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건강했고, 탈삼진도 214개로 좋을 때 못지 않다. 겨울 내내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우승 후보들이 시즈 영입을 노린 이유다.다만 샌디에이고로 영입되면서 시즌 준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다른 28개 구단들과 달리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함께 오는 20일 개막전을 일찍 맞이한다. MLB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원정 개막 시리즈를 개최하기 때문이다.물론 시즈가 갑자기 개막 2연전을 맡진 않는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일찌감치 다저스전 선발 투수로 원투 펀치인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를 내정했다.팀에 뒤늦게 합류한 시즈는 미국에서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의 서울 합류를 결정했다. 한 발 더 나가 18일 LG 트윈스와 친선 경기에 선발로도 나선다. 한국까지 오는 길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7일 시즈의 한국행 일화를 소개했다. 시즈가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당시, 샌디에이고 캠프와 화이트삭스 캠프의 거리는 차로 불과 30분 거리였다. 하지만 당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경기를 마치지마자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서울로 향했고, 떠날 준비가 안 된 시즈는 그에 합류할 수 없었다.추가로 항공편을 구했지만 시간이 많진 않았다. MLB닷컴은 시즈가 24시간 안에 떠날 준비를 마쳐야 했다고 전했다. 기존 화이트삭스 숙소에서 자기 짐을 정리해야 했고, 한국 방문을 위해 사무국 연락 및 비자도 받아야 했다.더 결정적인 문제도 있었다. 출국을 예상할 수 없었던 지라 시즈가 여권을 찾지 못한 거다. 시즈는 출국 전날 밤까지도 여권을 찾지 못했는데, 다행히 애리조나 화이트삭스 숙소에서 여권을 찾으며 간신히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샌디에이고 선수단 매니저로 시즈의 한국행을 도맡은 T.J. 라시타는 MLB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그가 오늘 경기장에 무사히 도착한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그와 함께 전쟁을 치른 느낌"이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샌디에이고 선수단도 새로운 에이스의 합류를 반겼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새로 트레이드됐는데, 새 팀을 서울에서 만난다. 이는 꽤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그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꽤 흥분한 것 같다. 머스그로브와 나란히 빵을 먹고 있더라. 벌써 친해진 모양"이라고 소개했다.벤치 리더 매니 마차도도 시즈의 합류를 환영했다. 마차도는 "트레이드된 후 '내일 너 한국으로 와야 해'라고 듣는다면 정말 힘들텐데, 시즈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며 '새 팀에 대해 알아가기 좋은 상황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와 함께 해보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친해질 계기가 생겼다"고 반겼다.한편 시즈의 합류로 샌디에이고도 다시 한 번 '짝수 해 가을'을 노릴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에 내줬지만, 시즈와 마이클 킹을 더한 선발진으로 보다 안정적인 시즌 운용이 가능해졌다. 겨우내 화끈한 전력 보강을 마친 다저스의 존재가 위협적이지만, 2020년과 2022년처럼 와일드카드로 가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잠재력은 충분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7 07:23
프로야구

[IS 포커스] "애매하다" 팀 코리아에 '선발 투수' 보내는 속사정

"선발로 못 나가는 투수들은 한 두 이닝 던지고 와야 하는데 애매하다."팀 코리아에 투수 문동주(21·한화 이글스)를 파견하는 최원호 한화 감독의 말이다.프로야구 각 구단 대표 선수로 꾸려진 팀 코리아(총 35명)는 오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와 경기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상 첫 한국에서 메이저리그(MLB) 개막전(20~21일)을 치르는 두 팀의 스파링 상대로 구단별 2~5명의 선수를 차출, 대표팀을 꾸렸다.23일 개막을 앞둔 구단들은 팀 코리아가 마냥 반갑지는 않다. 선발 투수가 차출된 구단은 더욱 그렇다. 시범경기에서 투구 수 올리는 '빌드업 과정'을 진행 중이었는데 자칫 대회 참가로 스텝이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호 감독은 "일요일(17일)이나 월요일(18일)에 던지면 (개막이 임박해 팀에 복귀하더라도) 또 던지기 어렵다. 정규시즌 첫 경기(등판) 같은 경우는 (80~90개가 아닌) 70~80개에서 끊어야 한다. 그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문동주는 지난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투구 수 28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그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9.9개. 예년이라면 다음 시범경기 등판에서 투구 수를 늘려 정규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팀 코리아에 합류,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시범경기 추가 등판이 어려워졌다. 최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투구 수를) 70~80개, 좀 많으면 90개 정도까지 가야 하는 타이밍인데 거기(팀 코리아)에 가는 거"라고 아쉬워했다. 팀 코리아에서 선발 등판하는 선수는 사정이 낫다. 문제는 불펜으로 나설 선발 투수다. 이번 팀 코리아 명단에는 총 17명의 투수가 포함됐는데 선발 자원은 문동주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6~7명 정도다. 스페셜 매치가 두 경기만 열려 선발 투수 대부분이 불펜에서 몸을 풀어야 한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우려 목소리에 100% 동의한다.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은 가볍게 빌드업하면서 투구 수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80개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과 (선발 투수가 불펜으로) 30개를 전력투구하는 게 다르지 않나"라며 "대회에 나설 선수들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200%의 힘으로 투구할 건데 그러면 더 위험할 수 있다. 오버페이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각 감독이랑 통화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팀 스케줄이나 투구 수에 최대한 맞춰줄 예정"이라며 "구단과 커뮤니케이션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5 11:3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